서울시민 결혼 2년 연속 늘어… 10%가 국제결혼

입력 2025-09-16 00:04

서울시민의 결혼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결혼의 약 10%는 국제결혼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5일 통계청 인구총조사와 인구동향조사 등 국가승인통계를 토대로 혼인·이혼 추이와 가구 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를 발표했다.

서울시민의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4만4746건에서 2022년 3만5752건으로 급감했다가 코로나19 종식 후인 2023년 3만6324건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역시 전년보다 16.9% 증가한 4만2471건을 기록했다.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로 과거보다 높아졌다.


국제결혼 건수도 늘었다. 지난해 국제결혼은 4006건으로 전체 결혼의 9.4%를 차지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2633건,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1373건이었다.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 국적은 중국이 가장 많았다. 남편이 외국인인 경우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문화가구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약 7만8000가구로 가구원 수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귀화자·다문화 2세 등 다양한 배경의 가족 형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혼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03년 3만2499건까지 치솟았던 이혼 건수는 점차 감소해 지난해 1만2154건까지 떨어졌다. 다만 평균 이혼 연령은 높아졌다. 지난해 이혼 연령은 남성 51.9세, 여성 49.4세로 2000년(남성 40.8세, 여성 37.4세)과 비교해 10년 이상 올랐다. 2000년 3%대였던 60세 이상 황혼이혼 비율은 지난해 25% 수준으로 급등했다.

서울의 1인 가구는 약 166만 가구로 전체의 39.9%를 차지했다. 2인 가구(26.2%), 4인 가구(12.3%)보다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65세 이상 가구원이 1명이라도 속한 ‘고령자 가구’ 비중은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비친족 가구’는 2016년 6만여 가구에서 지난해 12만여 가구로 증가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