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사진) 세종시장이 환경부의 세종보 가동 중단 결정을 비판하며 1년간 시험 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최 시장은 15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세종보 농성 현장을 방문해 재가동 중단을 약속했다”며 “이는 세종시 핵심 자산이자 주요 수자원인 세종보를 수몰시키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최 시장은 세종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민의 의견은 배제된 채 환경단체 의견만 듣고 정부 정책을 바꾸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청회 등 단 한번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환경단체 앞에서 정부 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일부 환경단체의 이야기로 정책을 결정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세종보 가동은 가뭄 등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금남면 등 세종보에서 2㎞가량 떨어진 지역의 지하수위는 2020년 2.4m에서 2023년 3.4m로 3년 새 1m가량 낮아졌다.
지하수가 점차 고갈되는 상황에서 세종보를 통해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세종보 저수용량은 570만여t으로 세종시민(39만명 기준)이 57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갈수기에는 보를 세워 물을 가두고 홍수기나 녹조현상이 심할 때는 보 수위를 조절하면서 탄력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시와 환경부 장관, 찬반 양측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해 공론화해야 한다”며 “1년간 시험 가동을 통해 적절한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