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급여 600배나 받아”… 교황, 머스크 성과급 비판

입력 2025-09-16 01:25
사진=AFP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사진)가 1조 달러(약 1390조원)에 달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성과 보상안을 언급하며 빈부 양극화를 경고했다.

레오 14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그것이 유일하게 가치를 부여하는 수단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자층의 소득과 세계 최고 부자들의 자산 간 격차가 커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60년 전 경영자는 노동자 급여 대비 4~6배를 더 벌었지만 최근에는 600배나 많이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테슬라가 미국 금융 당국에 제출한 주주총회 위임장에 따르면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성과 보상으로 자사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안을 승인했다.

레오 14세는 양극화의 원인에 대해 “인간의 삶에 대한 감각을 잃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그전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