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장타여왕 동갑내기들의 맞대결에서 방신실(20·KB금융그룹·사진)이 이동은(20·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14일 경기도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이동은(20·SBI저축은행)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했다.
방신실과 이동은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가공할만한 장타다. 올 시즌 장타 부문에서 이동은이 1위(259.5야드), 방신실이 2위(257.9야드)에 자리하고 있다.
두 선수는 주무기인 장타를 앞세워 15번 홀(파5)까지 3타씩을 줄이며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팽팽했던 균형추가 무너진 것은 17번 홀(파3)이었다. 방신실은 티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추가, 파에 그친 이동은을 1타 차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역시 버디로 추격한 이동은의 추격을 뿌리쳤다.
방신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7번 홀 버디가 결정적이었다”며 “올 시즌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특히 퍼트와 쇼트 게임이 좋아졌다”고 시즌 3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때 우승하고 싶었는데 OK골프장학생으로 인연이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내친김에 준비해서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신실은 국가대표 시절 6기 OK골프장학생으로 선발돼 후원을 받았다. 올해로 출범 15회째를 맞은 대회에서 1~10기까지 배출한 총 29명의 OK골프장학생 중 우승자는 방신실이 처음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하다 올해 복귀한 성유진(25·대방건설)이 5언더파 67타를 쳐 3위(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포천=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