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이번 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의 신병 확보에 각각 나선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김건희 여사의 당무 개입과 매관매직 의혹을 겨냥한 특검 수사 2라운드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특검은 김 여사 혐의 입증의 ‘키맨’으로 지목된 이들의 신병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 권 의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는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의 영장실질심사는 17일 오후 2시30분 열린다. 특검은 지난 12일 김 전 검사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검사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대가로 지난해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 영장심사 결과는 김 여사 추가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통일교 신도들이 무더기 입당했다는 의혹의 배후에 김 여사가 있다고 본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에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은 김건희씨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제공받게 된 배경 및 전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적시돼 있다.
특검은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김 여사를 이 화백 그림의 수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에 그림이 전달된 구체적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그림을 대리 구매해줬다는 김 전 검사의 해명과 “이 화백 그림은 위작이 많아 나라면 사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김 여사 진술을 모두 허위로 판단한 셈이다.
‘통일교 게이트’ 핵심 피의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앞서 두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 15일 출석할 것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한 총재는 14일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특검은 언론 공지를 통해 “매번 (소환일) 직전에 일방적인 불출석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교 측은 심장 시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의료기록 등을 특별검사에 제출해 단 며칠 만이라도 시술 후 회복할 시간을 요청했다”며 “한 총재는 17일 또는 18일 자진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이서현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