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분야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1% 늘며 역대 8월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출이 줄며 9.9%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ICT 분야 수출액은 22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205억8000만 달러)보다 11.1% 증가했다. 수입액은 12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116억4000만 달러)보다 7.6% 늘었다. 무역수지는 103억4000만 달러 흑자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118억9000만 달러)보다 27.0%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다.
통신장비도 미국과 멕시코에서 각각 4000만 달러(2.2%), 1000만 달러(59.6%)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디스플레이(-9.4%), 휴대전화(-15.4%), 컴퓨터·주변기기(-16.6%)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기저효과 등으로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3억3000만 달러로 9.9% 줄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이 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3.6% 급감한 탓이다. 반면 대만(65.6%), 베트남(18.0%), 유럽연합(8.2%), 일본(3.9%), 중국(홍콩 포함·0.3%)으로의 ICT 수출이 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