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5세 바이올리니스트부터 1989년 등단해 36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70대 시인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약한 기독교인을 격려하는 축제가 열렸다.
인류애실천분중문화재단(이사장 최종천 목사)은 13일 경기도 성남 분당중앙교회 그레이스채플에서 열린 ‘제3회 인류애실천분중문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이상윤(44)씨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이씨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 역할을 맡아 3년여간 열연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 환경보호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중문화 영역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분중문화상의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좋아하는 제 일을 열심히 해 온 것밖에 없는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시상식에 오르기 직전까지 했다”면서 “크리스천으로서 이 상의 무게와 책임감을 느끼며 사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우수인재상은 애니메이션 영화 ‘킹오브킹스’의 장성호(54) 감독이 수상했다. 장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영화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주님께서 저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이 영화를 만들게 하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주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분중문화상은 기독교인으로서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에 공로가 큰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인류애실천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분당중앙교회 출연으로 설립된 분중문화재단과 국민일보(사장 김경호)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찬양 사역으로 적극 활동해 온 드러머 리노 박(42)을 비롯한 13명에게 ‘우수인재상’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최연소 입학한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서(15)양과 시인 정세훈(70)씨 등 장래 촉망 인재 27명에게 ‘인재지원상’이 수여됐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문화예술계에서 실력을 다하고 있는 목회자, 장애를 극복하며 창작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문화예술인 등 14명은 ‘어울림상’을 받았다.
재단 이사장인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는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재단의 비전을 ‘약속한 대로, 정한 대로,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며 “문화가 중요해지는 이 시대에 해당 영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애쓰는 인재를 발굴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은 “기독교적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영역에서 인류애를 실천해 온 분들을 발굴하고 응원하는 이 상은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등불과 같다”며 “이 상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지고 문화예술 영역이 더욱 생명력 있게 빛을 발하길 기도한다”고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은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3차에 걸쳐 공정하게 심사해 문화계 인재를 선정했다”며 “복음의 대중화와 선한 영향력을 확장해주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남=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