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이 반세기 만에 전면 현대화에 들어간다. 낡고 위생에 취약한 시설을 밀폐형 위판장으로 전환해 수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민 먹거리 안전 확보에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부산공동어시장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 최종 협의안을 확정하고 연내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여년 만에 본격화 된다. 협의 과정에서 위판장 폭 확대, 기둥 간격 조정 등 어업인 요구를 반영했다. 시공은 HJ중공업 컨소시엄이 맡아 11월까지 설계도서를 마무리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준공 목표는 2029년이다.
현대화 사업은 부지 6만198㎡, 연면적 6만1971㎡ 규모로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에 위생 자동 물류시스템과 중앙도매시장 개설을 포함한다. 핵심은 개방형 위판장을 밀폐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재 어시장은 상온 노출로 신선도 유지가 어렵고, 악취와 안전사고 위험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 위판장은 저온 관리가 가능해 상품성 향상과 위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973년 건립된 부산공동어시장은 연간 거래액 1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위판장으로, 지역 경제와 수산업 종사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시설이다. 공사는 성수기(10~3월)에는 최소화하고 비수기에 집중하는 단계별 방식으로 추진된다. 1단계는 우측 본관과 돌제, 2단계는 중앙위판장과 업무시설, 3단계는 좌측 본관과 돌제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시는 이번 사업이 위생·안전 관리 강화, 작업 효율성 제고, 지역 수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현대화된 어시장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면 부산이 글로벌 수산 허브 도시로 도약할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동어시장 현대화는 시민 삶과 직결되는 먹거리 안전과 지역 수산업 혁신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라며 “2029년 준공까지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이 수산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