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날씨가 선선해진 것 같습니다. 가을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겠지요. 가을은 만물이 열매 맺는 계절입니다. 이즈음이 되면 스스로 이렇게 질문하곤 합니다. “나는 올해 어떤 열매를 맺고 있었나” “나는 하나님께 드릴 열매가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인생이 꽃이 되길 바랍니다. 그 바람을 담아 인생을 꽃으로 비유한 시를 쓰기도 하고 인생이 꽃보다 아름답다며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꽃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릅니다. 욥기 14장 2절은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이라고 기록합니다. 시편 103편 15~16절은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라고 쓰고 있으며, 베드로전서 1장 24절은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라고 기록합니다. 성경은 꽃을 일시적이며 제한적이라 말합니다.
꽃이라는 단어는 성경에 37번 등장하고 ‘열매’라는 단어는 약 200번 정도 등장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열매는 수고의 결과물이요 하나님이 주시는 복입니다.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다”고 기록합니다. 시편 92편은 “여호와의 집에 심겨진 나무는 늙어서도 여전히 결실한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꽃은 찬란하고 아름다우나 필시 떨어집니다. 때문에 꽃을 바라보는 인생은 허무합니다. 그러나 열매를 바라보는 인생은 꽃잎이 떨어질 때 오히려 기뻐합니다. 꽃잎이 지고 난 뒤 열매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열매를 바라보는 자는 고난을 이깁니다. 열매를 소망하는 자는 고통을 견뎌냅니다. 이 고난과 고통이 여물어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열매가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휴게소 화장실을 가니 ‘콩 심은 데 콩 나고, 안 심은 데 안 난다’는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모든 인생은 심은 대로 거둡니다. 욕심을 심으면 죄가 맺혀지고 죄를 심으면 사망을 맺습니다. 미움을 심으면 가시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거친 말을 심으면 상처와 고통이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좋은 씨앗을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좋은 씨앗은 무엇일까요. 마태복음 13장에는 예수님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주님이 말씀하신 씨앗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생명이고 능력이자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이 말씀이 옥토에 심겨질 때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스스로 질문해 봅시다. 여러분은 자녀에게 어떤 씨앗을 심었습니까. 여러분의 가족에게 어떤 말을 심었습니까. 여러분의 인생에 어떤 씨앗을 심었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내 인생에 말씀이라는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내 자녀와 가족에게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내 삶의 자리에 생명이라는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우리가 심은 씨앗은 분명 그 자리에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심은 사랑 생명 말씀의 씨앗은 주님이 약속하신 대로 백 배까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윤주용 한소망우리교회 목사
◇한소망우리교회는 ‘하나의 소망을 품고 함께 지어져 가는 우리’라는 의미를 갖고 지난해 12월 개척된 교회입니다. 윤주용 목사는 15년간의 대형교회 사역을 내려놓고 한소망우리교회를 개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