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인권 출원자 3명 중 1명은 여성

입력 2025-09-14 18:28
1999~2024년 성별 디자인 출원 비율. 특허청 제공

국내 디자인권 출원자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1999년 여성 디자인 출원 비중은 7.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4%로 급등하며 25년 동안 약 5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연령별 디자인 출원 현황은 남성 출원인의 경우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여성은 30대 이하가 50.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여성의 특허·실용신안 출원은 5.2%에서 20.7%로, 상표는 14.3%에서 38.0%로 늘었지만 비율 증가율 면에서는 디자인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디자인 물품분류’에서는 남녀 모두 의류 및 패션잡화(제2류)의 출원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가구(제6류)나 건축유닛 및 건설자재(제25류) 등 전통 제조업 기반 물품이 강세인 반면, 여성은 문구류(제19류)와 장식용품(제11류) 등 젊은 소비자의 취향과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식품(제1류)과 문구류(제19류) 등은 2022년부터 여성 출원이 남성을 앞질렀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63.9%와 51.3%의 비중을 차지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특허청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시장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플루언서 마케팅 확산이 더해지면서 제작·판매 진입 장벽이 낮고 유행 반영 주기가 빠른 물품 분야에서 여성 창작자의 활동 기반이 더 넓어졌다. 이춘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디자인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빨리 반영되는 지식재산 영역”이라며 “출원인의 창의적 활동이 산업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