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협력사 포함 근로자 330명의 귀국을 앞두고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미 이민 당국의 기습적인 체포와 구금 기간 중 겪은 충격에서 회복하기 위한 맞춤형 케어도 진행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구금 직원들이 석방된 뒤 입장문을 내 “이번 일로 여러 어려움을 겪은 분들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건강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며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구금된 분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한국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례적으로 신속한 석방 조치뿐 아니라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등 여러 우려까지 세심하게 해소해 준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기의 일등석(2석)과 비즈니스석(48석)을 구금 기간 건강상태가 나빠져 의료적 처치 또는 관찰이 필요한 인원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일부 일등석(4석)은 집중치료석으로 운영한다. 모든 좌석에 비즈니스 클래스용 어메니티 키트를 제공하고 충전 케이블과 마스크를 별도 비치해 뒀다. 전세기 운항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들을 태운 전세기가 한국시간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설비 협력사 중 희망하는 직원에겐 운전기사가 있는 차량을 제공해 자택 복귀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들에게 담당자를 배정해 맞춤형 케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외국 국적자 14명에 대해선 숙소 비용과 자국 복귀 항공료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떠난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은 건설 작업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공장은 당초 올해 말까지 완공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전기차 30만대 분량에 해당하는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설 공사 막바지 숙련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구금되면서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들이 귀국하면 언제 다시 출국할지 알 수 없어 원래 목표했던 완공 시기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지혜 이종선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