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銅’ 자존심 지킨 김제덕… 메이저 개인전 첫 입상

입력 2025-09-12 01:17
김제덕이 11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천재 궁사’ 김제덕(예천군청)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제덕은 이번 메달로 메이저 대회 개인 통산 첫 번째 입상에 성공했다.

김제덕은 11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마테오 보르사니(이탈리아)를 7대 3(29-29 30-29 28-27 28-30 29-28)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이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전 입상에 성공한 건 처음이다.

2021년 17세의 나이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제덕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최연소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양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 개인전에선 번번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 나서 남자·혼성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9개나 수확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제덕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21년 양크턴 대회와 2023년 베를린 대회의 8강이었다.

김제덕은 전날 남자 단체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힘을 합쳐 금메달을 합작하며 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김우진이 개인전 32강, 이우석이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김제덕만 살아남았다. 김제덕은 준결승에서 안드레 테미뇨(스페인)에게 4대 6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극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입상의 기쁨을 맛봤다.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던 안산(광주은행)과 강채영(현대모비스), 임시현(한국체대)은 이날 나란히 개인전 16강에 합류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여자 개인전은 12일 16강부터 결승까지 치러진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있다. 리커브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금), 혼성 단체전(은), 여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이상 동) 등에서 메달 4개를 따냈다. 컴파운드 대표팀은 최용희(현대제철)가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