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한국 첫 金 넘을까… 높이뛰기 우상혁 도쿄 대회 출전

입력 2025-09-12 01:18
우상혁이 지난 10일 김포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우상혁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2위 우상혁(용인시청)이 한국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던 일본 도쿄에서 대회가 열리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우상혁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남자 높이뛰기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14일 예선, 16일 결선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우상혁은 2021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4위)를 넘어 당시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세계적 점퍼로 성장했다. 웃으며 관중 호응을 유도하고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해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는 3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세계육상연맹(WA)은 올해 실외 대회 최고 기록(2m34)을 쓴 우상혁과 실내 대회에서 2m34를 넘은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3위), 2024 파리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1위)의 우승 3파전을 예상했다. WA는 “우상혁은 올 시즌 실외 최고 기록을 세우고 도쿄로 향한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달 유럽 대회에 나서지 않았지만 몸 상태를 회복하며 주위의 걱정을 지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7위(2m27)에 그쳐 눈물을 삼켰던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7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체코 실내대회(2m31), 슬로바키아 실내대회(2m28),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31) 등을 차례로 제패한 그는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7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선 올 시즌 실외 최고 기록(2m34)을 세웠다.

우상혁은 2022년 미국 유진 세계실외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고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현재까지 한국 육상 전 종목을 통틀어 대회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우상혁은 자신이 수립한 최고 성적을 자체 경신해 새 역사를 쓴다는 각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