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총회장 홍사진 목사)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와 순복음금정교회(김형근 목사),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 등지에서 ‘2026 목회 계획 워크숍’을 개최하고 내년 목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시했다. 워크숍은 예성 국내선교위원회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부산지회가 주최하고 목회사역 분과가 주관했다. 목회 비전을 주제로 김형근, 이규현 목사가 강의했다.
김형근 순복음금정교회 목사는 목회자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인격과 품격 부족, 재정 불투명성, 신앙과 삶의 이원화, 사회 소통 부재 등 내부적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돈, 여자, 명예를 조심하고 어디를 가든지 교회에 있는 것처럼 생활해야 한다”며 “특히 여 교역자와 밥 먹는 것조차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성장의 핵심으로 영적 부흥, 내적 부흥, 외적 부흥이 있음을 역설하면서 내적 부흥은 성도 간 유무 상통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외부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26년의 교회 모습은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는 것”이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목회자는 열정(Passion), 순수(Purity), 기도(Prayer), 능력(Power), 사람 세움(People)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는 (목회에) 미쳐야 하며 삶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하고 기도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현 수영로교회 목사는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을 진단하고 회복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1990년대부터 쇠퇴기에 접어들며 침체 정도가 심각해지는 상황에, 외적 성장에 치중해 교회 규모를 키우고 신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음을 지적했다. 이 같은 성장주의는 결국 본질을 놓치고 방법론과 프로그램에 치우치게 했음도 꼬집었다. 그는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저체온증을 앓고 있으며 이는 예배의 냉랭함과 활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그 타개 방안에 대해 “교회가 뜨거워져야 하는데 여기에 기도는 필수적이며 기도의 불은 목회자 스스로 기도 불이 붙어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는 사도행전의 교회처럼 성령의 역동적인 힘을 회복해야 하며 사람의 힘이 아닌 하늘의 권능으로 목회해야 지치지 않고,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고 전했다.
고신원(54) 신월동교회 목사는 “실제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의와 컨설팅이 큰 힘이 됐다. 이웃사랑과 돌봄, 설교 외에도 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데 소홀했음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 금요철야와 오후예배, 주일 오전 기도시간을 확대해 영적 체험을 강화하고 목회 질을 향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부산의 주요 교회들도 탐방했다. 포도원교회와 호산나교회를 방문해 목회 철학과 성장 비결 등을 청취했다. 임시영(53) 신수동교회 목사는 “각 교회를 방문해 목사님들의 리더십 스타일과 현실화 방식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각 목회자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리더십을 보며 교육자 및 성도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내년 목양을 준비하면서 양육과 영적 능력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