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우다라 써우다라 디버르까띠 디딜람 예수스(여러분은 예수님 안에서 축복받으셨습니다).”
인구 87%가 이슬람을 믿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5 CGI 자카르타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 청년들의 파워풀한 찬양 워십이 끝나자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을 입은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Church Growth International) 총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강단에 올라 현지어로 축복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이에 자카르타 GBI 마와르사론교회(요하네스 나후웨이 목사) 본당을 가득 메운 현지 목회자와 신학생,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한 성도 등 2만명이 일제히 “할렐루야”로 응답했다. 이 목사는 이날 성회에서 ‘영적 차원의 삶’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을 채우고 기도로 믿음을 품어 비전과 꿈을 그리고 말씀과 기도로 믿음을 활성화하며 마지막으로 입술의 고백으로 비전을 선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권면했다.
CGI는 1976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고(故) 조용기 원로목사가 4차원 영성 신앙을 통해 이룬 교회 성장과 부흥의 경험을 전 세계 교회와 나누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지구촌 메가처치 목회자 네트워크다.
9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자카르타 대회는 CGI 이사진 외에 조 원로목사의 영성을 경험했던 현지 목회자들이 이 목사를 비롯해 밥 로저스 에반젤월드프레어센터 목사 등의 메시지를 경험하고자 대거 참석해 특히 성황을 이뤘다. CGI 사무총장 김영석 목사는 “내년 CGI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가 성대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여호수아 제이 GBI 크리스투스 감벨라교회 목사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8시간 비행 끝에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현재 도시와 지방에 7개의 지교회를 세워 사역 중인 그는 “1995년 조용기 목사님의 파푸아 성회를 통해 목회자로 부름받았다. 그 가르침이 이 목사님을 통해 다시 전해져 큰 도전이 됐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성령 충만한 교회로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교회 성장의 영적 토대를 세운 CGI 1세대의 성과를 이어받은 2세대 목사들이 전면에 나서 이 목사의 가르침을 받아 부흥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한 고민과 전략을 나눴다.
1978년 설립돼 1만5000여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GBI마와르사론교회의 2세대 담임목사로 선 요하네스 나후웨이 목사는 “오늘날 사역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다”며 “성도들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기보다 빠르게 소비하는 시대다. 더욱 신앙의 균형과 절제를 지키고 복음의 본질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에는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ACLS(Asia Christian Leaders Summit) 회의와 부흥성회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ACLS는 ‘아시아 선교는 아시아인들의 손으로’라는 취지로 2013년 이영훈 목사가 아시아 각국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만든 단체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ACLS 지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기존 ‘ALS’를 ‘ACLS’로 변경하기로 했다. 애초 이슬람권 국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Christian’을 제외했으나 이번에 정식 명칭에 포함시켰다. 또 내년 10월 28~3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산리기도원에서 열리는 CGI 50주년 행사에 함께하기로 해, 아시아 지도자들과 CGI 목회자 간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목사는 이날 이번 CGI와 ACLS를 주관한 나후웨이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목사는 “CGI 행사를 위해 수고해 준 GBI 마와르사론교회 성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 50주년을 더욱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