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재건축 밑그림이 나왔다. 일자리·주거·문화가 어우러진 10만3000세대 규모의 동북권 중심 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상계·중계·중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재정비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정비안에는 상계·중계·하계동 아파트 단지 58곳에 대한 ‘재건축 가이드라인’인 마스터플랜이 담겼다. 마스터플랜은 종상향, 인프라 계획 등을 제시한다. ‘백지’에서 시작되는 일반 재건축과 달라 사업 속도가 빠르다.
상계·중계·중계2 지구는 5.6㎢ 규모로, 1985년 지정됐다. 1987~1997년 7만6000세대가 차례로 공급됐다.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시는 상계·중계·중계2 지구 마스터플랜에 복합정비 개념을 도입했다. 지하철역 인근의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해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고밀 복합 개발을 추진한다. 사업성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아파트 단지들은 최대 10만3000세대로 재건축된다. 지금보다 2만7000세대 늘어난다.
‘정원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녹지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랑천과 수락·불암산을 연결한다. 또 기존 공원들을 보행로 등으로 연결되게끔 재배치해 연계성을 높인다.
시민들의 보행을 일상화하기 위한 계획도 마련됐다. 생활 시설이 도보로 10분 거리(500m)마다 배치된다. 서울형 키즈카페, 체육 시설, 개방형 커뮤니티 등이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들어선다.
시는 녹지와 우리동네 키움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등 생활 서비스 시설이 풍부해 신혼부부와 아이들이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계·중계·중계2 지구를 포함해 세대수 1만 이상의 택지개발지구 10곳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복귀 이후인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개포·고덕·목동·수서 지구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마쳤다. 신내·가양·등촌 지구는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마스터플랜을 통해 10개 지구를 재건축하면 현재 17만8000세대에서 25만7000세대로 7만9000세대의 아파트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획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면 주거 환경의 질을 높이고, 주택 공급 속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