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로자 316명 구금 7일 만에 귀국길… 美 재입국 불이익 없다

입력 2025-09-11 18:51 수정 2025-09-12 00:01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 316명이 11일(현지시간)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온다. 지난 4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노동자들을 체포·구금한 지 7일 만이다. 현지 잔류를 택한 1명을 제외한 316명은 전세기 편으로 한국시간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귀국이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으로 미국 측으로부터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ICE 구금시설에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들은 현지시간 11일 새벽 수갑 등 구속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시설을 나와 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11일 정오쯤 출발하는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잔류 한국인 1명은 가족이 영주권자여서 미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백악관에서 20여분간 만났고, 오후에도 앤디 베이커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나 루비오 장관과의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 국민의 상처와 충격을 전달하며 미국 재입국 등에서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에 맞춰 경직된 미국의 비자 문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투자에 맞춰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들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방문하고 작업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 간의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신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