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활용

입력 2025-09-12 00:21

HD현대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건조 현장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도입한다.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 스타링크 기반 통신망을 구축해 작업 안전성을 높이고 원격 시운전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11일 서울 강남구 KT SAT 본사에서 KT·KT SAT과 ‘스타링크 활용 및 AI 기반 업무 혁신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선박 건조 과정 전반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도입·적용한다. KT SAT은 스타링크 안테나 등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고, KT는 AI 기술을 연계해 HD현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산업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는 수천 기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지구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다. 광케이블이나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바다·산악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HD현대는 건조 선박 내부에 통신망을 구축해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고, 작업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이나 위험으로부터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육지 기반 통신망이 닿지 않는 해상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선박을 통신 가능 영해까지 옮겨야 하는데, 스타링크 위성망을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도 해결 수 있다.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작업 안전성과 납기 신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