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황무지(desolation)

입력 2025-09-13 03:07

히브리어 쉐마마(또는 쉬마마)는 우리말 구약성서에서 “그 땅이 황폐해지고”(출 23:29, 이하 새한글성경) “너희의 땅은 황무지가 되고”(레 26:33) “영영 황폐한 폐허 언덕으로 만들어 버렸고”(수 8:28) “너를 황무지와 황야로 만들겠다”(겔 35:3) 등에 쓰였습니다. 샤멤(놀라다 처량하다 황폐하다)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구약 전체에 58번 나옵니다. 모세오경에 2번뿐이고 시편엔 나오지 않습니다. 에스겔서에 22번 포함해 주로 예언서에 쓰였습니다.

영어 성경은 쉐마마를 데솔레이션(desolation·황량함 적막함)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만둔다, 비었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왔습니다.

“나 보았네. 아, 기름지던 땅이 광야가 되어 버렸어. 그 모든 도시들이 무너져 있었어, 여호와 앞에서. 여호와의 뜨거운 분노 때문이지.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온 땅이 황무지가 될 것이다. 그래도 내가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겠다. 이 때문에 땅이 슬퍼하고 위에 있는 하늘이 어두워질 것이다. 내가 말했다, 작정했다고. 따라서 거두어들이지도 않고 거기서 돌아서지도 않을 것이다.’”(렘 4:26~28)

하나님께서 황무지로 심판하시지만 황무지가 끝이 아닙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