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10일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 9일 기준 22조3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이 13조6780억원, 코스닥은 8조6643억원이다.
신용거래 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의 빚투 규모를 측정하는 지표로, 국내 증시 투자 분위기를 파악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지난 1월 2일 15조6823억원이었던 융자 잔고는 약 8개월 만에 42.47% 늘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 역대 최대는 2021년 9월 13일 기록한 25조6540억원이다.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9일 기준 68조3785억원으로 최근 1주일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대기 자금이다. 예탁금 증가도 증시로 향하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다만 증시 하락을 예측하는 투자자도 최대 규모로 늘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9일 기준 100조8690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장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