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29분쯤 파주시 적성면 소재 군단 직할 포병부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장병 1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헬기와 앰뷸런스로 국군수도병원과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허벅지와 팔 등에 화상을 입었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는 포병부대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K-9 자주포 훈련 도중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폭음을 내는 용도의 교보재 포탄인 ‘폭발효과 묘사탄’이 폭음과 함께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묘사탄은 실제 폭약이 들어 있지 않은 훈련용으로 제작된 교보재 성격의 탄으로 살상력은 없다. 하지만 장병들에게 실전감을 유도하기 위해 소리, 충격, 섬광 등 폭발 효과를 내도록 설계돼 있어 안전사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번 사고로 군의 군수·탄약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훈련용 묘사탄이 폭발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기본적인 안전 대책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군 당국은 현재 묘사탄이 폭발한 정확한 원인과 피해 내용을 조사 중이다. 현장 부대의 훈련 절차 미준수, 보관·취급 부주의 가능성부터 상급부대의 관리 체계까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폭발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라며 “부상자들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의사 진단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