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장남,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입력 2025-09-11 00:0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씨(오른쪽)가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지호씨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국민일보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군에 입대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씨는 오는 15일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입영해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의 장교 교육 훈련을 받는다. 교육 훈련을 마치면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합하면 군 생활 기간은 모두 39개월이다.

이씨는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갖고 있었지만, 병역의 의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국적자가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씨가 해군 장교 입대를 하겠다고 이 회장을 설득했고, 이 회장도 아들 결정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씨가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한다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복무기간도 더 긴 장교 복무를 택한 건 공동체에 본보기가 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도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117기)으로 자원입대해 3년 간 장교로 복무한 바 있다. 최씨는 2015년 청해부대 19진으로 아덴만에 파병됐고, 2016년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심리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티그럴 헬스’를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도 대학 졸업 후인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입대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