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관련 특허와 연구 활동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 경쟁력을 보였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AI 연구 실적 상위 19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평가 항목은 기술력(특허 피인용), 특허 활동(특허 등록 수), 학술 활동(세계 3대 AI 학회 논문 등재 수), 연구 영향력(논문 인용 수), AI 기술 인력, AI 전공 인력 등 총 6개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특허 등록 1079건, 논문 등재 59건, AI 기술인력 5만여명 등으로 전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CEO스코어가 항목별 1위 기업 수치를 100점으로 두고 나머지 기업과 비교하는 식으로 점수를 매겼을 때 삼성전자 600점, 네이버 162.9점, LG 155.9점, 크래프톤 42.5점, KT 42.2점 순이었다. 네이버는 논문 25건 등 학술 부문에서, LG는 특허 400건 등 특허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봤을 때 한국은 여전히 AI 후발주자였다. 세계 3대 AI 학회 논문 등재 수의 경우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820건)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414건) 메타(385건) 아마존(273건) 등 미국 빅테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바이트댄스(249건) 알리바바그룹(235건) 텐센트(210건) 화웨이(198건) 등 중국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59건으로 12위에 자리했다. 이외에 50위권에 든 국내 기업은 네이버(25건·30위)와 LG(19건·40위)가 유일했다. 논문 인용 수 기준으로는 삼성전자(39위)와 네이버(47위)만 50위 안에 들었다.
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