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 학계가 공동으로 2029년까지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나선다. 2030년에는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인 ‘엔드 투 엔드(E2E)’ 자율주행 기술 양산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방위산업·가전·공장 등 각종 제조업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제조업 ‘제2의 부흥’을 일궈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서울 웨스턴호텔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조 인공지능전환(AX) 얼라이언스’(이하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제조업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AI 접목으로 타개한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모두 10개 과제로 구성한 얼라이언스에는 1000여개의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가 참여한다. 늦어도 2030년까지는 성과를 창출하기로 했다.
얼라이언스는 구체적 목표치를 명시했다. 인간 형상 로봇인 휴머노이드 개발의 경우 2029년부터 연간 1000대 이상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제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자율주행차는 사람처럼 도로 상황에 즉각 반응하는 E2E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사실상 최종 단계인 이 기술은 2030년까지 현대차와 HL만도, 현대모비스 등이 합심해 개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임무를 자율수행하는 AI 드론 개발·양산, 세계 시장 1위 AI 가전제품 10개 개발, 개별 기기에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시제품 개발 완료, AI 공장 500개 보급 및 제조 특화 AI 개발 등의 과제가 추진된다.
산업부는 예산과 제도를 지원한다. 내년도 AI 예산 1조1347억원을 얼라이언스 주요 과제에 최대한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 개선도 진행한다. 김 장관은 “제조 AX는 기업의 생존 문제”라며 “기업 간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2030년 제조 AX 1등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