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이 16개월 연속 하락해 청년 고용 절벽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30대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청년층을 3개월째 앞서며 고용시장 고령화와 세대 간 격차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000명 늘었다.
전체 고용은 늘었지만 청년 고용은 홀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째 하락세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모두 고용률이 상승했고, 50대만 보합세를 보였다.
연령별 고용 흐름도 크게 엇갈렸다. 청년층 취업자는 21만9000명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60세 이상은 40만1000명이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8월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4%로 1년 전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반면, 60세 이상은 48.4%로 0.9% 포인트 상승해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청년층을 앞질렀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고용시장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기업들이 경력직과 수시채용을 선호하면서 청년층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보다 60대 인구가 많아지고 이들 인구가 고용 시장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증가도 문제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고용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쉬었음 청년의 구직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추진 중인 ‘청년 도전 지원 사업’ 대상을 내년에는 1만3000명으로 기존보다 1000명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