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8%를 넘어섰다.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직원의 임금은 7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는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과 함께 평가한 ‘2025년 다양성 지수’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6개사를 대상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고용 근속 급여 임원 등기임원 고위임원 6개 항목을 합산해 산출한 수치다.
지난해 여성 임원의 비중은 8.8%를 기록해 8%대에 첫 진입했다. 여성 임원은 모두 1221명으로 전년보다 108명(9.7%) 늘었고, 남성 임원은 1만3889명으로 196명(1.4%) 줄었다. 여성 등기임원도 344명으로 전년(295명)보다 34명(16.6%) 늘었다. 여성 비중은 1.5% 포인트 증가한 12.8%다. 다만 성별 등기 임원 변화는 여성 사외이사가 242명에서 292명으로 50명 늘어나며 ‘착시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고 리더스인덱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평균 급여는 남성 1억1110만원, 여성 7880만원이었다. 여성 직원 임금은 남성 대비 71% 수준이다. 2023년 여성 임금이 남성의 68.5%였던 것에 비하면 개선 추세이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근속연수의 경우 남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11.6년에서 11.4년으로 0.2년 줄어든 반면, 여성은 8.8년에서 8.9년으로 0.1 늘었다.
올해 다양성 지수 결과를 바탕으로 리더스인덱스가 꼽은 우수 기업 10개사는 매일유업 영원무역 삼성물산 애경케미칼 SK이노베이션 유한양행 크래프톤 SC제일은행 NH투자증권 현대차 등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