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오늘 취임 100일 회견… 향후 행보는 ‘회복’ → ‘성장’ 방점

입력 2025-09-11 02:03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마포 프론트원빌딩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악화한 경제와 정치 회복에 집중했던 지난 100일을 돌아보고 성장에 방점을 찍는 향후 행보를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슬로건은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며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이 콘셉트”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되도록 많은 질문에 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집권한 이후 100일 동안 경제·정치 회복에 집중했다. 정부 출범 직후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경제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지난 7월엔 전 국민 대상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 확장재정 기조도 이어갔다. 대미 관세 협상을 통해선 상호관세를 인하하는 성과도 냈다. 정치면에선 3대 특검을 가동해 계엄 수사를 시작했다. 당정협의를 통해 정부 조직개편안을 제시하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의 첫발도 내디뎠다.

잡음도 없지 않았다. 주식 양도세 기준 강화, 검찰개혁 과정에서의 당정 갈등, 장관 후보자 낙마 같은 인사 문제 등이 불거질 때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요동쳤다. 이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성장을 위해선 야당과 보수 지지층을 포함한 국민의 힘을 최대한 모아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났다. 장 대표는 정부가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할 계획을 밝혔던 주식 양도세 기준을 다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대통령은 “긍정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사안에 대해선 개미 투자자 반발도 극심했던 만큼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완화 의견 수용 입장을 밝히는 것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인사수석직 신설 계획을 밝히며 측근에 의해 좌우된다고 비판받던 인사 시스템 정상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당정 이견이 불거졌던 검찰개혁 이슈는 구조 개편 수준에서 우선 일단락시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연구·개발(R&D)이나 성장펀드 등 성장 모멘텀을 경제에 심고 있다. 이제부터는 경제 성장이란 성과를 본격 도출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야당과 국민 협조가 필수적이기에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환 윤예솔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