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민 디지털 놀이터 삼성 킹스크로스는 ‘핫플’

입력 2025-09-11 00:34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시관 ‘삼성 킹스크로스(삼성 KX)’에서 관계자가 비스포크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석탄 창고를 개조한 쇼핑몰 최상층에 조성된 삼성 KX는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과 함께 영국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세기, 영국 전역으로 석탄을 실어나르던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 이후 전기 상용화로 쇠퇴하기 시작해 한때는 런던의 우범 지역으로까지 전락했지만, 대대적인 지역 재개발을 통해 현재는 산업·문화·상업이 공존하는 ‘핫플’로 탈바꿈한 곳이다. 여기에 자리잡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시관 ‘삼성 킹스크로스(삼성 KX)’도 명소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홈’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런던 시민들의 일상이 어우러진 ‘디지털 놀이터’로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9년 9월 문을 연 삼성 KX는 석탄 창고를 개조한 ‘콜 드롭스 야드’ 쇼핑몰 최상층에 1858㎡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방문한 전시관에서는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최신 제품들과 함께 영국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체험 공간을 접할 수 있었다. ‘AI 키친’에서는 전문 셰프가 삼성전자의 냉장고로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받고, 이를 오븐으로 자동 전송해 요리를 진행했다. 셰프와 AI 가전의 협업으로 구수한 음식 냄새가 퍼지자 지켜보던 방문객의 얼굴에도 놀라움이 떠올랐다.

전시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에서 선보인 AI 홈 기술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도심의 다세대 주택을 본딴 ‘바비칸 아파트먼트’ 공간에 들어서 버튼을 누르자 사용자가 깨어나는 시간에 맞춰 커튼이 열리고, 거실의 스마트 TV가 날씨를 알렸다. 그 옆의 ‘해크니 아파트먼트’와 ‘타운 하우스’에서는 각각 AI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과 반려동물 돌봄 기능이 시연됐다. 전시관 관계자는 “일주일에 평균 수천 명이 방문한다”며 “각종 기술 체험은 물론 제품 구매와 수리까지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을 찾은 런던 시민들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했다. 비치된 냉장고를 꼼꼼하게 살펴보던 60대 스티븐씨는 “이미 삼성전자의 TV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냉장고에도 관심이 생겨 이곳을 찾았다”며 “삼성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이라 궁금한 것이 많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드 시티’에서 ‘모던 시티’로 변화하는 영국의 기류를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특히 런던을 중심으로 아파트 형태의 새로운 주거 형태가 늘어나면서 ‘AI 홈’ 기술이 파고들 여지 또한 커지고 있다고 본다. 윤철웅 삼성전자 영국법인장(상무)은 “삼성 KX는 미래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경험의 공간”이라며 “영국 주거환경에 삼성만의 기술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런던=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