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오픈AI 코리아 “삼성·SK와의 파트너십 고려”

입력 2025-09-11 00:32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가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오픈AI 코리아’ 출범을 알리고 있다. 오픈AI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운영사 오픈AI가 전 세계 12번째 지사인 ‘오픈AI 코리아’를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와 SK, 서울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계·학계와 협력하면서 한국의 ‘AI 대전환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오픈AI는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오픈AI 코리아 출범식’을 개최하고 한국 내에서의 협력·투자 계획을 밝혔다. 오픈AI 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설립된 해외 지사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라고 평가했다.

권 CSO는 특히 챗GPT 출시 이후 한국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을 주목했다. 오픈AI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챗GPT 주간 이용자는 1년 전보다 4배 늘었다. 유료 구독자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성장률이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사용량으로만 따지면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

오픈AI는 국내 유력 정보기술(IT)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권 CSO는 “SK, 삼성 등 반도체·인프라 기업들과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하드웨어·칩 부문까지 다양한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협업 중인 카카오에 대해서는 “API 모델을 기반으로 카카오 엔지니어와 오픈AI 엔지니어가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일 서울대와 맺는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국내 학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코리아는 이와 함께 ‘오픈AI 포 컨트리’ 이니셔티브로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권 CSO는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주권형) AI’ 정책에 대해 “한국은 AI 분야에서 풀스택 역량을 갖고 있다. 한국이 AI 주권에 있어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오픈AI는 이날부터 사흘간 오픈AI 코리아 출범 축하식, 파운더스 데이 등 행사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 간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개발자·스타트업·AI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도 예정돼 있다. 권 CSO는 “오픈AI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산업계·학계·정부 전반에서 AI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