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다음세대 지원… 동성애 성경 관점도 연구

입력 2025-09-11 03:05
예장합신 총회대의원들이 지난해 9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제109회 총회에서 안건을 토의하고 있다. 예장합신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정태진 목사)과 예장합신(총회장 박병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오는 23일 일제히 총회를 개막한다.

한국교회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형 교단으로서 저출생 대책과 이주민 사역 강화, 목사후보생 등록금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하며 한국교회의 미래 과제에 대처하고 있다. 또 다음세대를 위한 교리교육 강화, 교회의 정치 참여, 동성애·퀴어신학 등의 문제도 논의해 교단의 정체성을 분명히 다지는 총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장고신은 26일까지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5회 총회를 개최한다. 예장합신과 기장은 25일까지 각각 강원도 평창 휘닉스호텔과 홍천 소노캄비발디파크에서 제110회 총회를 연다.

예장고신은 국내 거주 이주민 사역의 필요에 대응하고자 이주민 교회를 국내에 개척할 때도 지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주민 사역 교사 양성과 교육교재 개발도 검토한다. 또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 지성을 모으기 위해 총회 산하 기관장들이 논의하자는 청원도 눈에 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구속과 관련, ‘설교의 정치 도구화’와 ‘교회의 정치 참여’에 관한 신학적·성경적 입장을 묻는 질의가 헌의안으로 올라와 현장 논의가 뜨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기장 총회에서는 ‘성소수자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이 상정돼 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위원회는 동성애에 관한 성경 관점, 해외 교회 사례, 포괄적 차별금지법 논의 등을 아우르며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성애 문제를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려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동성애를 옹호하는 퀴어신학의 이단성을 검증하고, 총회 차원의 공식 견해를 밝혀 달라는 안건도 별도로 올라와 신학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인권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치열한 논의가 예고된다.

이훈삼 기장 총무는 10일 “성소수자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논란을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이를 회피하면 교회 안에서 더 큰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논의 취지를 밝혔다. 이 밖에 여성 인권 현실화 차원에서 장로 임직이 3인 이상일 경우 반드시 여성 장로 1인을 포함하도록 규정하는 안건도 다룬다.

예장합신은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한층 더 강화하고 신학 정체성을 통일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새롭게 번역·발간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 문답’을 헌법에 수록하는 작업을 논의한다. 예장합신 경기북노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이때, 새 번역본을 신속하게 헌법에 실어 교단 산하 지교회에 널리 알리고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청원 취지를 전했다. 이와 맞물려 교단 산하 교회 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비성경적 설교와 신비주의적 행위 등에 대처하고자 목회자에 대한 정기적인 신학 재교육 방안도 논의된다.

임보혁 김동규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