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지인 선교사, 캄보디아 파송 협약

입력 2025-09-11 03:02

캄보디아와 필리핀의 선교 연합단체가 캄보디아 내 교육 사역에 필요한 영어 인력 수급을 위해 필리핀 현지인 선교사를 파송하는 절차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 선교사 개인이나 단기 프로그램에 의존하던 기존 교류 방식에서 벗어나 양국 선교사회가 인력 파송과 관리 전반을 직접 주관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10일 주캄보디아한인선교사회(KMAC)와 주필리핀한국선교협의회(KMAP)에 따르면, KMAC 회장 김태권 선교사와 KMAP 회장 이영석 선교사가 지난 4일 필리핀 안티폴로에서 만나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KMAP는 현지 선교사를 발굴해 훈련·파송·후원하고, KMAC는 파송 인력의 현지 정착과 사역 관리를 지원한다. 또한 3년의 협약 기간과 실무협의회 구성 조항을 통해 장기적인 협력 관계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번 협약은 30여년간 축적된 양국 선교 현장의 상황이 맞물린 결과다. 캄보디아에서는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교육 분야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성을 갖춘 영어 교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같은 기간 필리핀에서는 선교 활동의 결과로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춘 현지인 사역자들이 배출됐고, 이들을 타 문화권에 파송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이 형성됐다.

양측은 내년 9월 첫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본격적인 실무 준비에 돌입한다. 김 선교사는 “이번 협약은 같은 지역의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선교 전략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향후 아세안 10개국을 잇는 선교 공동체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