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시위에 19명 사망… SNS 차단 철회

입력 2025-09-10 00:03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에서 9일(현지시간)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 시민은 총까지 들고 나왔다. AFP연합뉴스

네팔에서 정부의 소셜미디어 접속 차단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9명이 사망하자 9일(현지시간)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했다. 정부는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도 철회했다.

현지 매체 히말라얀타임스는 이날 “올리 총리가 정부의 부패와 자유 제한에 반발한 Z세대의 시위가 확산되자 스스로 물러났다”며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은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보도했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 수반으로 실권을 갖는다. 지난해 7월 4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올리 총리는 1년2개월 만에 실각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5일 네팔 정부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소셜미디어 26개를 차단하면서 시작됐다. 분노한 청년들이 거리로 나와 돌을 던졌고, 경찰이 이를 강경 진압하면서 19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수도 카트만두에선 9일 시위대가 총리실 주변으로 몰려갔고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도 했다. 포우델 대통령과 올리 총리, 라메시 레카크 내무장관 등의 자택은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탔다. 레카크 장관을 포함한 각료 4명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