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법대 동기인 박상진(63·사진) 전 한국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신임 산은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9일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1962년생인 박 내정자는 전주고를 졸업하고 이 대통령과 같은 82학번으로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고시반에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90년 산은에 입사해 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아그룹과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전담반(TF)에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법무실장·준법감시인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서부광역철도 부사장으로 3년간 근무하고 퇴직했다.
산은에서만 30여년을 재직한 박 내정자는 임명될 경우 1954년 설립 이후 최초의 산은 출신 회장이 된다. 그간 전직 금융 관료 등이 차기 회장 물망에 올라 박 내정자 임명 제청은 예상 밖 인사로 평가된다.
금융위는 박 내정자를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의 당면 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