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국제모터쇼 달려간 LG전자… “내 차를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입력 2025-09-10 00:23

LG전자가 자동차를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차량 내부를 소프트웨어 기반의 경험 중심 공간으로 바꿔나가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 왜 콘텐츠 생태계가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연사로 나선 은석현(사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는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등을 아우르는 전장 부품 포트폴리오와 약 70년 동안 가전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SDV 시대를 선도하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의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은 본부장은 ‘웹OS(LG전자의 독자적 운영 체제) 콘텐츠 플랫폼’이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2억4000만대 이상의 스마트 TV에 적용된 웹OS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독자 플랫폼으로 집에서 즐기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웹OS가 차량에 안착하면 고객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LG채널·넷플릭스·유튜브 등 다양한 인기 콘텐츠를 자동차용 데이터 요금제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웹OS가 즐길거리와 업무 영역 양쪽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게임업체 ‘엑스박스’와 화상회의업체 ‘줌’과의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은 본부장은 “LG전자는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해 풍부하고 확장 가능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2030년까지 누적 2000만대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 공급함으로써 SDV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 현장에서 “요즘 전장만 바라보면 얼굴에 웃음이 지어진다”는 말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