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경영권·세 자녀에 현금… 머독家 상속분쟁 해결

입력 2025-09-10 01:05

미국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 다수의 보수 매체를 거느리고 있는 ‘미디어 재벌’ 머독 가문의 상속 분쟁이 합의로 해결됐다.

폭스 코퍼레이션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머독 그룹 설립자 루퍼트 머독(94·사진)의 후계자인 장남 래클런이 그룹 전체 지배권을 갖는 대가로 래클런의 세 동생(프루던스·엘리자베스·제임스)에게 각각 11억 달러(1조5280억원)의 현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받는 33억 달러는 가족 신탁 주식 가치의 80%에 달한다.

이번 합의로 기존의 가족 신탁은 해산되고, 새로 설립되는 가족 신탁이 만료되는 2050년까지 가문의 언론제국 통제권은 래클런이 쥐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합의에 따라 루퍼트의 희망대로 머독 그룹이 보수 성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상속 분쟁은 루퍼트가 자신이 세운 매체들의 보수 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장남에게 지분을 몰아주려고 상속 변경을 시도했다가 다른 자녀들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루퍼트는 래클런이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인 형제들의 간섭 없이 회사를 운영해야 보수적인 편집 방향을 유지할 수 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