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넷플 이어 컬리·우버와 손잡고 단골 늘린다

입력 2025-09-10 00:11
김슬아(가운데) 컬리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와의 멤버십 제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 김 대표,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넷플릭스에 이어 컬리, 우버 택시까지 멤버십에 끌어들이며 ‘단골’ 늘리기에 나섰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을 늘리면서 네이버를 플랫폼으로 하는 쇼핑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컬리와 제휴를 맺은 배경을 소개했다. ‘컬리N마트’는 네이버와 컬리가 사용자의 반복 구매와 정기구독 비율이 높은 장보기 플랫폼, 멤버십,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꾸린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다. 컬리N마트에서는 컬리의 신선식품뿐 아니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인기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투자를 컬리와의 제휴로 해결한 셈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은 “신선식품을 배송하려면 산지부터 집 앞까지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풀 콜드체인’을 마련해야 하고 새벽배송 역시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며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선식품 데이터베이스와 프리미엄 장보기, 새벽배송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안정적이고 일관된 장보기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격은 월 4900원이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무료로 쓸 수 있고, 네이버 쇼핑을 이용하면 추가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컬리와의 협업으로 2만원 이상 구매시 컬리N마트 상품도 무료로 배송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 일부도 컬리의 물류 자회사를 통해 새벽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기존에는 컬리에 입점한 판매자만 새벽배송이 가능했는데, 새벽배송 인프라를 네이버의 다양한 판매자에게도 오픈할 예정”이라며 “컬리를 사용해보지 않은 네이버 이용자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화 쇼핑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의 이력과 데이터뿐 아니라 블로그 검색 이력을 기반으로 상품 추천을 해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네이버뿐 아니라 퍼플렉시티, 오픈AI 등을 통해 검색 패턴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쇼핑 안에서 에이전트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방법에 대해 검토하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검색 이력이나 블로그·카페 활용 이력을 이용자 동의 하에 수집해서 고객 의도나 맥락을 파악하려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택시의 멤버십을 연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버는 최근 월 4900원의 ‘우버 원’ 멤버십을 시작했다.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5~10%의 크레딧을 적립해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라면 우버 택시를 탈 때마다 혜택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멤버십을 연계할 계획”이라며 “오는 30일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