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제도 정착·침신대·임상목회교육 의무화 관심

입력 2025-09-10 03:01
김진범(왼쪽) 전 예장백석 총회장이 지난해 9월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제47회 정기총회에서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 총회에서는 기구 개편, 연금제도 개혁, 임상목회교육(CPE) 의무화 등 교단 혁신 사항과 함께 가정·성폭력예방위원회 신설, 다문화 사역 등 사회적 역할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이규환 목사)은 오는 15~17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를 주제로 제48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회를 앞두고 군선교위원회와 가정·성폭력예방위원회, 학원선교위원회 신설에 관한 헌의안이 상정됐다. 이 밖에 장애인 주일 제정, 총회 재정구조 변경, 기구 개혁안 등도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가정·성폭력예방위원회 조직과 장애인 주일 제정은 예장백석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회장단으로는 총회장 김동기 광음교회 목사, 목사부총회장 이승수 양문교회 목사, 장로부총회장 고기성 한국중앙교회 장로가 각각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달 관심이 쏠린 사무총장 선거에서는 박종호 안양충신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총회장으로 추대가 확실시되는 김동기 목사는 연금제도 추진을 임기 과제로 제시했다. 김 목사가 연기금조성위원회 이사장을 맡아 온 만큼 제48회기는 연금제도 정착을 앞당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오는 22~24일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제115차 정기총회를 연다. 침례신학대의 ‘기관평가인증 유예’ 관련 조사 결과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침신대는 지난 6월 교육부 산하 한국대학평가원으로부터 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제한 등 70억원 이상의 재정 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단은 임시총회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실태와 책임을 검토해 왔다. 이번 총회에서는 개선안과 더불어 이사 파송 문제의 조사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23일 진행되는 총회장 선거는 김선배 디딤돌교회 협동목사와 최인수 공도중앙교회 목사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는 다음 달 28~30일 강원도 고성 델피노리조트에서 제36회 총회 입법의회를 개최한다.

기감 장정개정위원회(장개위·위원장 김필수 목사)는 최근 공청회를 열고 입법의회에 상정할 주요 안건들을 소개했다. 장개위는 목회자 후보자의 CPE 의무화를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목회자 후보자는 신학대학 입학부터 준회원 2년급 과정을 마칠 때까지 CPE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또 ‘외국인 선교사 파송 특별법’ 신설도 주요 개정 내용에 포함됐다. 외국인 선교사는 웨슬리신학대학원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 교회에서 특수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감독·감독회장 선거권자 범위 축소, 감독회장 겸임제 허용 등 쟁점 안건은 전체회의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김아영 손동준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