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피르’도 터졌다… 넷마블 모바일 점령

입력 2025-09-10 00:10

넷마블이 올해에만 세 번째 모바일 게임 흥행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마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뱀피르’는 국내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뱀피르는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9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양대 마켓 석권에 성공했다.

뱀피르는 국내 모바일 MMORPG의 시초로 평가받는 ‘리니지2 레볼루션’ 주요 개발진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뱀파이어 콘셉트와 다크 판타지풍 중세 세계관이라는 차별화된 소재를 앞세워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8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는 “뱀피르가 초기 일매출 30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며 “3분기 일평균 매출 전망치가 1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만큼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1280억 원에 달해 시장 전망치를 약 20%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지만,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3월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와 5월 선보인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잇따라 흥행한 데 이어, ‘뱀피르’까지 성공 궤도에 오르며 넷마블의 ‘모바일 흥행 공식’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의 최대 강점은 십수 년간 축적한 모바일 게임 개발력이다. 모바일 특유의 불편한 조작감을 개선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와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결합해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왔다. 개발 디렉터의 적극적인 소통과 이를 반영한 게임 업데이트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체 지식재산권(IP) 성공 사례의 확대다. 그간 ‘마블’ ‘리니지’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외부 IP 기반 게임 개발로 로열티 부담이 컸으나, ‘세븐나이츠’ 시리즈와 ‘뱀피르’처럼 직접 소유 IP가 성과를 내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