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8.5m 퍼트 성공으로 연장전… 매킬로이, 아일랜드오픈 ‘역전 우승’

입력 2025-09-09 01:18
로리 매킬로이가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에서 막을 내린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P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막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요아킴 라게르그렌(스웨덴)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3차 연장전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9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승리의 분수령은 정규 18번 홀이었다. 매킬로이는 17번 홀까지 4타를 줄였지만, 먼저 경기를 마친 라게르그렌에 2타 뒤져 승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18번 홀(파5)에서 약 8.5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매킬로이의 이글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그야말로 우레와 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매킬로이의 국적은 영국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일랜드 골프협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또 도쿄올림픽과 파리올림픽에서도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이런 배경 덕분에 아일랜드는 매킬로이에게 홈이나 다름없는 무대다.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에 이어 9년 만에 자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아일랜드 오픈 정상을 올랐다. DP월드투어 승수는 통산 20승째로 늘었다. PGA투어 통산 우승은 올해 3승을 포함해 29승을 기록 중이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홈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은 멋진 시즌이고 골프 선수 경력 가운데 최고로 남을 것”이라면서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홈으로 가져온 것만 해도 멋진데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에도 기억에 남을 특별한 날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라게르그렌은 매킬로이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지만, 연장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며 5타를 줄인 라파 카브레아 베요와 1언더파 71타를 친 앙헬 이달고(이상 스페인)가 2타 차로 공동 3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차지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