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 62명과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회원 등 100여명이 8일 서울광장에 모여 생명나눔의 가치를 나눴다(사진).
서울시가 주최하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한 ‘제12회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에서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9가정에는 ‘생명의 별’ 크리스털패가, 생존 시 신장을 기증한 7명에게는 ‘생명나눔 30년 기념패’가 전달됐다. 이날 기념식에선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기증인들의 간증,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한 드러머 리노의 축하 공연, 다양한 생명나눔 체험 부스 등이 진행됐다.
1995년 국내 첫 신장기증 릴레이에 참여한 박동원(65) 목사는 “신장 기증 이후 이식인들이 내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1993년 신장을 이식받고 거부 반응을 겪다가 25년 뒤 두번째 이식을 받은 팽선강(49)씨는 “기증인과 유가족들에게 받은 사랑과 기적의 순간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며 살아가고자 한다”는 감사 편지를 낭독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2008년부터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인식개선 캠페인을 이어왔다. 서울시도 2014년부터 이날을 공식 기념하고 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