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행진… 리그 역사에 이름 새기는 베테랑들

입력 2025-09-09 01:16

정규시즌 종착점을 향해 가는 2025 KBO리그에서 베테랑 스타들이 연일 대기록을 달성하며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KBO리그는 8일 기준 전체 720경기 중 640경기를 소화했다. 정규시즌 경기를 10%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주요 기록들이 차례로 작성되고 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 1997개의 삼진을 잡았던 그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추가했다. 송진우(은퇴),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세 번째로 ‘2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김광현은 역대 최소 경기·이닝 2000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통산 411경기이자 2302⅔이닝 만에 이를 돌파하며 종전 양현종이 보유한 497경기와 2413⅓이닝을 모두 경신했다. 시즌 중반 SSG와 2년 재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내년 시즌 통산 탈삼진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현재 이 부문 2위인 송진우(2048개)와의 격차는 48개에 불과하다. 1위는 양현종으로 2173개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강민호는 한화 이글스전에서 6회 말 투런포를 터트리며 개인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민호 이전에 양준혁(은퇴·351개), 이대호(은퇴·374개), 최형우(KIA·416개), 박병호(삼성·418개), 이승엽(은퇴·467개), 최정(SSG·514개)까지 단 6명만 이뤘던 대업이다. 포수로는 강민호가 처음이다.

대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양현종은 리그 최초 ‘11년 연속 100탈삼진’에 단 3개만을 남겨뒀다. 이닝 부문에서도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137이닝을 소화한 그는 ‘11년 연속 150이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기록 모두 아직 달성된 적이 없다. 향후 3∼4차례 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여 무난히 기록을 작성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은 리그 최초 ‘10년 연속 20홈런’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19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2016년 40홈런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해마다 20개 이상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왔다. 최근 10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몰아칠 정도로 타격감도 좋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