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시행 ‘광주시 학부모 10시 출근제’ 내년 전국 확대

입력 2025-09-07 18:31
광주시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홍보물.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등 학부모 10시 출근제’가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광주시는 ‘초등 학부모 10시 출근제’가 이재명 정부의 일·가정 양립 지원 대책 중 하나인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반영돼 2026년부터 전국에서 시행된다고 7일 밝혔다.

‘초등 학부모 10시 출근제’는 지난 2022년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학부모 근로자가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근로시간을 줄여 자녀돌봄에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광주시는 1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손실을 사업주에 지원해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돕는 동시에 기업의 인력운영 부담을 줄여 노사 모두의 만족도를 높였다.

제도 첫 시행 당시 광주시는 87개 사업장 100명의 근로자에게 6600만원을 지원했으며, 2023년 101개 사업장·126명·8625만원, 2024년 174개 사업장·306명·2억244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는 지원인원 500명, 지원 금액은 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광주시는 제도의 전국화를 위해 국정기획위원회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 왔다. 이재명 정부는 이 제도를 국가사업으로 확정, 지난달 29일 2026년 정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최종 반영했다. 경북, 전주, 수원 등 여러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며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하는 선도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는 적용 대상을 초등학생 학부모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까지 확대하고, 지원 기간도 기존 2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늘려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발전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부터 전국 모든 유아·초등 학부모 근로자가 임금 삭감 없는 근로 단축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제와 동반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10시 출근제에 참여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어 출근길이 한결 여유로워졌고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며 “광주시의 10시 출근제를 통해 자녀 등원 준비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시간을 조금 더 가질 수 있어 삶의 균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에서 시작한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가 전국으로 확대,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광주는 혁신적 모델을 제시하며 더 빛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