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수부대 6년 전 北침투’ 보도에 트럼프 “처음 듣는 얘기”

입력 2025-09-07 19: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 특수부대가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청 작전을 수행하다 실패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북한 침투 작전에 대해 질문을 받자 “확인해볼 수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난 지금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앞서 NYT는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실 팀6(SEAL Team 6)의 ‘레드 대대’가 김 위원장 통신 도청 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비밀작전을 수행했다고 수십명의 전현직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19년 초 미 특수부대원들이 북한 바다에 잠수함을 타고 한밤중 침투했다. 부대원들이 북한 해안에 도착한 순간 북한 민간 선박이 나타났다. 미군은 발각될 가능성을 우려해 선박에 탄 민간인 2~3명을 전부 사살한 뒤 철수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노딜로 끝났다.

데이비드 필립스 NYT 기자는 해당 작전에 대해 “문제가 생기면 인질 사태나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직접 승인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침투 작전을 연방의회 지도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2021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뒤늦게 의회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나 관영 매체는 이번 보도에 대해 7일 오후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이번 사안을 모르고 있다가 보도를 통해 알았다면 향후 북·미 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