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시간당 150㎜ ‘괴물 폭우’… 전북 곳곳 피해 속출

입력 2025-09-07 18:33
전북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7일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물에 잠긴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의 한 주택에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군산에 시간당 1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전북 군산에 시간당 1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6일부터 7일 오전 8시30분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6㎜, 익산 함라 255.5㎜, 전주 완산 189㎜, 김제 180㎜, 완주 구이 165㎜, 부안 134.7㎜, 진안 131㎜ 등을 기록했다.

특히 군산시 내홍동 인근에는 7일 오전 1시 직전 한 시간 동안 시간당 152.2㎜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1968년 군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4시 10분부터 만경강 인근 전주시 전주천 미산교 지점, 완주군 소양천 제2 소양교 지점, 완주군 용봉교 지점, 완주군 삼례교 지점, 전주시 서천교 지점 등에 잇따라 홍수주의보를 발효했다. 전주시는 만경강 수위가 오르자 오전 8시 8분 전주시 덕진구 송천2동 진기들 권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40여명이 용소중학교 등 인근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상가와 주택, 도로 등 침수 피해가 익산 38건, 군산 33건 등 도내에서 12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선로 침수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던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앞서 코레일은 오전 6시20분쯤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이 구간에 버스를 투입해 KTX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산림청은 호우로 인해 산사태 등 산림재난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완주에 산사태 경보를, 전주·군산·김제·정읍·부안·진안·임실·무주 등 10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