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년간 새벽기도로 성장하고 부흥한 명성교회(김하나 목사)가 ‘2025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새벽기도 세미나’를 열고 새벽기도의 중요성과 은혜를 나눴다. 6일 서울 강동구 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김삼환 원로목사는 “침체한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은 뜨거운 새벽기도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명성교회는 교회가 설립된 1980년부터 지금까지 특별새벽집회를 진행해 왔다. 명성교회 특별새벽집회의 특징은 유명 강사를 초청해 색다른 행사로 열리는 게 아닌 평범한 성경공부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새벽이야말로 성도들을 영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판단하고 집회마다 주제를 정해 교안을 인쇄해 배포하고 있다.
성도들은 특별새벽집회 1~2주 전에 기도 카드에 나라와 민족, 교회, 이웃, 세계선교 등을 위한 기도 제목을 적어낸다. 이 기도 카드는 집회 기간 내내 강단 위 성찬상에 올라간다. 집회는 성도들의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집회 한 달 전부터 1000여명의 준비위원회가 기획 예배 동원 전시 주차 등으로 섬기며 집회 1주일 전 준비 기도회에 참석한다. 준비위원이 아닌 성도들도 낮 시간 연속기도회와 집중기도회로 집회를 준비한다.
김 원로목사는 “한국교회는 주일예배 참석자 숫자를 강조하기보다 새벽기도 참석자 숫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새벽기도를 하면 신체도 정신도 영혼도 건강해진다. 영적인 체질이 바뀌어 봉사도 열심히 하게 되고 간증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도를 통해 병 고침을 받은 이들의 생생한 증언도 이어졌다. 고세진 목사(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는 “대형 병원 5곳에서 암 확진을 받고 치료를 준비하던 중에 지난해 기도를 통해 완치를 받았다”며 “혹시나 해서 올해 두 차례나 더 검진했는데 몸이 깨끗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공병의 동해큰교회 목사도 “췌장 소장 대장까지 암세포가 다 퍼져 말기 암 진단을 받았는데 기도로 치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원로목사는 “기도를 통한 기적이 구약시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새벽기도를 은혜의 자리로 만들어 성도들이 은총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미나 후에는 권태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전 총회장,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논찬을 맡았다. 권 전 총회장은 “기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라 사자 굴 속에 들어가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김 총무는 “기도와 섬김을 함께하며 영성과 사회적 책임을 키우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세미나에 앞서 ‘2025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특별새벽집회’도 열렸다. 김영걸(예장통합) 김종혁(예장합동) 이욥(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과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참여해 한국교회에 새벽기도의 역사가 넘치길 기도했다.
명성교회는 앞으로 매년 9월 특별새벽집회 마지막 날에는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특별새벽집회’를 열고 새벽기도 열기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