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해군 함정 선상 파티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내 경호처 사무실에 수사 인력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해군 함정 내 선상 파티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영장에는 김 여사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의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경호처 직원들에 대해 직권을 남용해 부당한 행위를 한 부분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3년 8월 대통령 휴양시설인 청해대(靑海臺)에서 3박4일간 휴가를 보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여사가 당시 해군 함정에서 지인들과 파티를 벌이며 군(軍)자산을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지인들과 노래방 기기까지 빌려 군 함정에서 술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검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공여 의혹과 관련해 정부서울청사 내 국가교육위원회도 압수수색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정부 초기에 김 여사 측에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특검은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던 중 금거북이와 이 위원장의 당선 축하 인사가 적힌 편지 등을 찾았다.
한편 특검은 오는 8일 소환 예정이던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자 오는 11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게이트’와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핵심 피의자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심장질환 관련 시술을 받은 뒤 5일 퇴원했다.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시술은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며 소환 일정 연기와 서면·방문조사를 요청했다.
특검은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오는 9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서희건설의 반클리프 목걸이 등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임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