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공식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 위원장을 만나 “한국의 새 정부는 지난 6월 출범했다.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지속하길 기원한다”며 “한·중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하면서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한 중국 측의 협조도 당부했다. 핵심 광물·희토류 수급, 바이오·로봇·녹색산업 등 신산업 분야 협력,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예측 가능한 환경 조성 등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중국의 서해구조물 설치와 관련해 우 의장은 “양국 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다뤄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위원장은 “한·중 우호 협력 강화에 공감한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공평한 법률적 환경 마련을 위해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도 만나 무역·투자, 공급망, 반도체 등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이징 특파원들과는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 직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국가정상급 지도자 등 50여명이 대기한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한 순간 악수를 하며 “오랜만입니다. 7년 만이에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위원장은 “네,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우 의장은 열병식 직후 인민대회당 연회장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우 의장은 러시아에 남은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고, 푸틴 대통령은 “관심을 두겠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곧 만날 것인데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주면 좋겠냐”고 묻기도 했다고 우 의장은 설명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