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4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당 사무처 압수수색 시도를 이어가자 당원들과 함께 특검 저지 총력 투쟁에 나섰다. 장동혁 당대표는 우비 없이 비를 맞고 선 채 “이재명 정권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자”며 규탄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국회 본관 계단에는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천명의 당원이 모여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고 ‘불법수사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며 규탄을 이어갔다. 장동혁 당대표는 “9월 4일 오늘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자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날”이라며 “모래 위에 쌓아올린 정치특검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이 이틀 연속 우리 당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을 털기 위해 들어왔다”며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야당 원내대표실을 털어 별건 수사라도 하겠다는 게 불법 과잉 수사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곽규택 법률자문위원장은 3대 특검이 당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한 사례를 거론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탄생한 특검의 목적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실 등 압수수색 관련해 특검과 협의 끝에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공키로 했다. 또 조은석 특검과 특검 관계자 등 8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원내대표로서 계엄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란 특검 주장에 대해 “소설이나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추 의원은 정부의 신속한 계엄해제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당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통화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종일 통화가 되지 않았던 (정진석) 비서실장과의 통화가 새벽 2시58분에 비로소 됐다”며 “국회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왔는지 확인하고, 신속하게 계엄해제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해제를 막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실이자 민주당의 허위날조 의혹을 무너뜨리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비상계엄 전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규탄대회를 같은 달 4일 열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들며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누구도 비상계엄을 사전에 몰랐다”고 강조했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