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의 도시’ 광주서 전종목 金 쏜다

입력 2025-09-05 01:15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하루 앞둔 4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참가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기며 연습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2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에서 열린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을 개최한 건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양궁 최강국 한국이 안방에서 다시 한 번 금빛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선 70여개국 총 500여명의 선수들이 금메달 10개를 두고 다툰다. 대회 종목은 한국이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구성됐다. 각 종목은 남녀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으로 이뤄졌다. 5∼8일 컴파운드, 8∼12일 리커브 순서로 치러진다.

송승현 감독(남자부)과 호진수 감독(여자부)이 지휘하는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남녀 리커브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과 지난 2021 미국 양크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자 대표팀에는 2024 파리올림픽 3관왕 올랐던 김우진(청주시청)과 그와 함께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김제덕(예천군청)이 출전한다. 마지막 퍼즐은 파리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이우석(코오롱)으로 채웠다.

여자 대표팀의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하다.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은 고향 광주에서 또 한 번 금빛 활시위를 당긴다. 도쿄올림픽과 양크턴 대회에서 안산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강채영(현대모비스)도 합류했다. 여기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에서 연달아 3관왕에 오른 임시현(한국체대)이 합을 맞춘다.

이번 대회에선 컴파운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세트제로 펼쳐지는 리커브와 달리 누적 점수제로 승부를 가른다. 리커브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해 화살 한 발에 실리는 긴장도가 더 크다. 컴파운드는 유럽과 북미, 인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와 최은규(울산남구청)로 꾸려졌다. 여자 대표팀에선 한승연(한국체대)과 심수인(창원시청), 소채원(현대모비스)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