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를 주제로 내세운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 내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6235㎡(약 1886평) 공간을 꾸렸다. 이날 선선한 가을 날씨에도 삼성 전시장 앞 광장은 방문객과 업계 관계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입구에 설치된 가로 50m 규모의 대형 디지털 파사드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AI 홈 리빙’ 존과 ‘AI 홈 인사이드’ 존으로 구성된 내부는 미래의 일상을 눈앞에 펼쳐보이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AI 홈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비치된 스마트폰에서 ‘굿나잇 모드’를 실행하자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와 조명이 꺼져 은은한 수면 환경을 조성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역시 저소음 운전으로 자동 전환돼 순식간에 고요함이 감돌았다.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식자재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보관 기한을 관리한다. 늘 새것처럼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비스포크 AI’ 가전과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갤럭시 제품도 함께 전시됐다.
LG전자는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라는 테마에 걸맞게 전시장 입구를 꾸몄다. 가로 20m의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신제품 냉장고와 세탁기를 비롯한 21대의 AI 가전을 오케스트라 단원처럼 배치했다. 지휘자 ‘LG 씽큐 온’ 주도 아래 교감하는 다양한 가전들의 모습에서 AI홈이 자연스럽게 연상됐다.
약 3745㎡(1132평) 규모 전시 공간에서는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외부 서비스를 연결해 각종 생활 요소를 맞춤 조율하는 ‘AI홈 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시연자가 주방에 들어서며 “영양 균형이 좋은 메뉴를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씽큐 온이 레시피를 검색해 추천하고, 오븐 예열 등 필요한 요소들을 자동으로 준비했다. 휴식 공간으로 이동해 “요리가 되는 동안 잠깐 숨 좀 돌릴까?”라고 묻자 씽큐 온의 화자 인식 기능이 작동해 집 안 조명과 온도, 음악을 조절했다.
미국 CES,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 및 IT 전시회로 꼽히는 IFA는 1924년 기업 간 거래(B2B) 전자제품 전시회로 출발, 올해로 101주년을 맞았다. 주최 측은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행사 기간 동안 약 21만5000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중국과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06개사가 참가했다.
베를린=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